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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3회 프라트전
ㆍ작성일: 2018/05/25 (금)  



 

‘PRATH 프라트’- 우리들 작품의 온도

 

 

어느덧 세 번째로 접어든 ‘Prath-프라트은 이번에도 세 명의 작가 강호생, 문수만, 이재경으로 또 다시 하나가 되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보미술관의 기획 초대로 Prath전을 여는데, ‘우리들 작품의 온도라는 물음과 그에 대한 부족한 답을 내놓게 되었다.

외견상의 극명한 차이로 시원한 변화를 주며, 내면상의 응집력으로 절묘한 통일을 주는 우리 세 명은 각자의 작업 공간에서 시간에 쫓기고 몸살로 괴로워하며 분주했으면서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자기 작품을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책임감으로 수개월을 또 달렸다. 그 발걸음이 언제 멈출지는 모른다. 이제 쉼 없이 달려 온 발바닥에 불이 붙었다면 우리들 작품의 온도는 몇 도일까? 우리가 붙인 작품의 온도로 우리 몸을 사르면 행복할까? 아니면 공허할까? 어차피 홀로 태울 수밖에 없는 슈퍼에고에 정중히 양해를 구하며 우리 세 명의 근황을 이야기 해보자.

이재경 작가의 작품은 실루엣을 포함한 사이와 사이의 지향성이 이번에는 더 확연하다. 일련의 매스mass들은 작고 가늘게 분리된 듯 연결되어 있다. 그 틈을 통한 감성 자극은 이재경의 작품에 부분인 동시에 전체의 의미 전달자로도 다가온다. 재료의 딱딱한 느낌은 이성적이고 지적인 차가운 추상을 연상시키지만 질료 자체와 색상은 더욱 신비감을 자아내며, 사이와 사이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움직임과 작품 실루엣의 유연성들은 마치 엥포르멜의 뜨거운 추상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어서 관람객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올린다. ‘작품은 겉으로 드러난 작가의 심장이라 했듯이 이재경 작가의 농축된 심장의 세계를 읽어내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문수만 작가역시 변하지 않는 기존 패턴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번 발표작에서 두드러진 것은 작품 표면의 온도변화와 포근한 색상이다. 매끄러운 표면과 정직하게 절개된 도상들이 초기의 작업들이었다면 근래부터 시도되고 있는 작업은 작품 표면의 요철 생성과 작업 방식의 태도전환으로 한층 더 풍부하다. 견고해 보이는 몬드리안의 그리드 시리즈 작품들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차갑지 않다. 엄청난 마띠에르와 붓의 율동 속에 파도치는 뜨거움은 곱씹을 때에 그 맛을 알게 된다. 가시적 차가움에 비가시적 포근함이 그에게 녹아 있듯이 문수만 작가의 이번 발표작에서는 몬드리안의 양자, 그것보다 더 큰 파도를 친다.

그리고 나 역시 '선율-생명의 소리' 시리즈로 시작한 이번의 작품들은 '방법'을 변형시켰다. 활처럼 팽팽해진 줄에 먹물을 바르고 백색의 화면 위에 먹줄을 튕긴다. 무거운 울림과 파동은 오묘한 현상들의 선율로 나타난다. 파동의 먹물은 금방이라도 들릴 듯한 생명의 소리처럼 묵의 장중한 맛으로, 그것은 거문고와 첼로 소리의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수직 수평의 가느다란 선들의 차가움은 프랭크 스텔라를 연상시키며, 직관적 수묵의 뜨거운 범람은 죠지마튜와 마크토비를 상기 시킨다. 왜 그림을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일관된 세계관에서 본질 여정의 탐구는 지속된다. '그림은 그리지 않는 것이 그림이다!' 라고... 

이상과 같이 PRATH의 상이하면서도 공통적인 작가들의 세계를 방법의 개진으로 얻어지는 온도, 즉 차가움과 따뜻함의 양자로 분석한다.

: 강호생

::(재)운보문화재단:: 363-933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형동2길 92-41(형동리)   TEL:043-213-0570   FAX:043-213-1614  E-mail : woonbo@woonbo.kr